혈압 정상수치 범위, 이완기 혈압과 고혈압 기준까지 정확히 정리

혈압을 재고 118/76mmHg, 132/84mmHg처럼 숫자가 나오면 내 혈압이 정상인지부터 궁금해지죠. 성인의 혈압 정상수치 범위는 진료실 혈압 기준 수축기 120mmHg 미만이면서 이완기 80mmHg 미만으로 봅니다.
그렇다고 120/80mmHg을 조금 넘었다고 바로 고혈압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국내에서는 혈압을 여러 단계로 구분하고 있으며, 진료실 고혈압 기준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입니다.
혈압을 제대로 해석하려면 수축기와 이완기 중 어느 숫자가 높은지, 병원에서 측정했는지 집에서 측정했는지까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혈압 정상수치 기준은 어떻게 나뉠까?
성인의 진료실 혈압은 다음과 같이 구분해서 볼 수 있습니다.
구분수축기 혈압이완기 혈압
| 정상혈압 | 120mmHg 미만 | 80mmHg 미만 |
| 주의혈압 | 120~129mmHg | 80mmHg 미만 |
| 고혈압 전단계 | 130~139mmHg | 80~89mmHg |
| 1기 고혈압 | 140~159mmHg | 90~99mmHg |
| 2기 고혈압 | 160mmHg 이상 | 100mmHg 이상 |
표를 보면 정상혈압과 고혈압 사이에도 단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예를 들어 125/75mmHg라면 정상혈압 범위를 벗어나지만 곧바로 고혈압으로 분류되는 것은 아닙니다. 135/85mmHg 역시 정상혈압은 아니지만 진료실 고혈압 기준인 140/90mmHg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은 수치죠.
그래서 정상이 아니면 곧 고혈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중간 단계의 혈압도 따로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은 무엇을 뜻할까?
혈압계에 표시되는 두 숫자는 각각 다른 시점의 압력을 나타냅니다.
앞의 높은 숫자인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혈관으로 내보낼 때의 압력입니다. 뒤의 낮은 숫자인 이완기 혈압은 심장이 다음 수축을 준비하며 이완하는 동안의 압력을 뜻해요.
가령 혈압이 128/78mmHg라면 128이 수축기 혈압이고 78이 이완기 혈압입니다.
여기서 자주 생기는 오해가 하나 있습니다. 첫 번째 숫자만 기준 안에 들어오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예요. 하지만 고혈압 여부를 볼 때는 두 수치를 모두 확인해야 합니다.
수축기와 이완기 중 한쪽만 높더라도 더 높은 단계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완기 혈압만 90 이상이어도 고혈압일까?
가능합니다.
국내 진료실 고혈압 기준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입니다. 두 숫자가 동시에 기준을 넘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예를 들어 반복해서 측정한 혈압이 136/92mmHg라고 해보겠습니다.
수축기는 140mmHg 미만이지만 이완기 혈압은 90mmHg를 넘습니다. 이런 형태는 수축기는 기준보다 낮고 이완기만 높은 고립성 이완기 고혈압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146/82mmHg처럼 이완기는 90mmHg보다 낮지만 수축기가 140mmHg 이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혈압계를 볼 때는 첫 번째 숫자뿐 아니라 이완기 혈압까지 같이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해요.

정상혈압 120/80과 고혈압 기준 140/90은 왜 다를까?
혈압 정상수치 기준을 확인하다 보면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정상혈압은 120/80mmHg 미만인데 고혈압은 140/90mmHg 이상이라고 하니, 그 사이의 수치는 어떻게 봐야 하는지 궁금할 수 있죠.
이 구간이 모두 같은 상태인 것은 아닙니다.
수축기가 120~129mmHg이고 이완기가 80mmHg 미만이면 주의혈압으로 분류할 수 있고, 수축기 130~139mmHg 또는 이완기 80~89mmHg라면 고혈압 전단계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정상혈압의 기준과 고혈압을 정의하는 기준은 서로 다른 개념으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예를 들어 133/83mmHg는 정상혈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숫자 하나만 놓고 진료실 고혈압이라고 말하는 것도 맞지 않아요.

병원에서 잰 혈압과 집에서 잰 혈압은 기준이 다르다
집에서 혈압계를 사용하다 보면 병원에서는 괜찮았는데 집에서는 계속 높게 나오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가 무조건 측정기 오류를 뜻하는 것은 아니에요. 혈압은 측정 장소와 당시 상태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병원이나 의원처럼 진료실에서 측정하는 혈압은 진료실 혈압, 집에서 직접 측정하는 것은 가정혈압이라고 구분합니다.
대한고혈압학회 기준에서는 진료실 혈압 140/90mmHg에 대응하는 가정혈압 기준을 135/85mmHg로 봅니다. 따라서 가정에서 반복 측정한 평균 혈압이 135/85mmHg 이상이라면 진료실의 140/90mmHg 기준과 같은 방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즉, 같은 135/85라는 숫자라도 병원에서 잰 것인지 집에서 잰 것인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 셈이죠.

왜 혈압은 한 번 측정한 숫자로 판단하기 어려울까?
혈압은 하루 종일 똑같은 숫자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긴장했거나 바로 전에 운동을 했다면 평소보다 높게 측정될 수 있어요. 카페인이나 흡연, 측정 자세, 팔의 위치, 커프 착용 상태 같은 요소도 측정값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긴장해 혈압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경우도 있고, 병원에서는 정상인데 일상생활에서는 높은 혈압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가정혈압이나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이 활용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평소 혈압이 괜찮았던 사람이 어느 날 한 번 142/91mmHg가 나왔다고 해서 그 숫자 하나만으로 고혈압을 확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높은 수치가 계속 나오는데 한 번씩 정상으로 측정됐다는 이유만으로 무시하는 것도 정확한 판단이라고 보기 어렵겠죠.
일정한 조건에서 반복해서 측정한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에서 혈압을 잴 때 수치를 이렇게 봐보세요
집에서 혈압을 확인할 때는 숫자 한 번에 너무 의미를 두기보다는 비슷한 조건에서 반복 측정한 값을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마다 측정했을 때 어떤 날은 128/82mmHg, 다른 날은 133/84mmHg, 또 다른 날은 131/83mmHg처럼 나온다면 하루의 최고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경향을 확인해야 해요.
반대로 가정혈압이 반복해서 135/85mmHg 이상으로 확인되거나 이전과 달리 높은 수치가 지속된다면 의료진에게 측정 기록을 보여주고 평가받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 임의로 고혈압을 확정하거나 약을 시작·중단하기보다는 측정 결과를 진료 과정에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혈압 정상수치 범위에서 꼭 기억할 내용
혈압 정상수치 범위를 가장 간단하게 정리하면 성인의 진료실 정상혈압은 수축기 120mmHg 미만이면서 이완기 80mmHg 미만입니다.
국내 진료실의 고혈압 기준은 수축기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90mmHg 이상이고요. 따라서 둘 중 하나만 기준을 넘어도 확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또 120/80mmHg과 140/90mmHg 사이의 수치도 하나로 묶지 않습니다. 주의혈압이나 고혈압 전단계처럼 별도의 범위로 구분해서 봐야 하죠.
집에서 측정한다면 기준도 달라집니다. 진료실 140/90mmHg에 대응하는 가정혈압은 135/85mmHg이므로 측정 장소까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혈압은 한 번의 숫자보다 반복 측정했을 때 어떤 흐름을 보이는지가 중요합니다. 평소와 다른 높은 수치가 계속 확인되거나 혈압과 함께 신체 이상 증상이 있다면 숫자만으로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의료진의 평가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이 글은 성인의 일반적인 혈압 기준을 이해하기 위한 건강정보입니다. 개인의 고혈압 진단과 치료 여부는 반복 측정 결과, 기저질환, 심혈관 위험도, 복용 중인 약물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 의료진이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자료 기준: 대한고혈압학회 2026년 제6판 고혈압 진료지침. 해당 지침은 2026년 5월 22일 공개됐습니다.